공군 올해의 '탑건'은 F-15K 조종사 조영재 소령
2019.12.11 10:28
수정 : 2019.12.11 11:01기사원문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를 칭하는 올해의 '탑건'(Top Gun) 영예는 1000점 만점에 990점을 받은 대구 제11전투비행단(11비) 소속 F-15K 전투조종사 조영재 소령(36·공사 55기)에게 돌아갔다.
공군은 11일 서울 영등포 공군회관에서 원인철 참모총장 주관으로 '2019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원 참모총장은 "앞으로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가 실전적 훈련, 객관적 평가와 분석을 통해 임무요원들의 실력과 공군의 작전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대회 준비와 발전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우수 조종사에 뽑힌 조 소령은 중고도폭격 종목에서 GBU-12 정밀유도폭탄을 탄착점에 정확히 명중시켰고, 공중비상대기항공차단(X-INT) 종목에서 실시간 이동형 표적을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하게 공격했다.
2007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조 소령은 2011년 F-15K 조종사로 선발돼 11비에서 영공 방위 수호 임무 중이다. 주기종은 F-15K로 1500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공중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 F-15K 전투기를 몰고 10시간 동안 공중급유(6회)를 받으며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 기지까지 8100㎞를 논스톱으로 비행했다. 훈련 중 호위전력 지휘관을 맡아 40여 대의 한·미 공군 전투기를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조 소령은 "대한민국 공군에 훨씬 기량이 뛰어나고 군인정신이 투철한 전투조종사가 많은데, 단지 운이 좋아 제가 탑건에 선정되었을 뿐"이라며 "24시간 365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 영공방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동료 조종사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단체부문 종합 최우수대대는 11비 102전투비행대대(F-15K부문)를 비롯해 제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KF-16부문)와 161전투비행대대(F-16부문), 제8전투비행단 103전투비행대대(FA-50부문), 제10전투비행단 201전투비행대대(F-5부문)가 선발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신상옥 감독의 영화 '빨간마후라'(1964년작)의 주연배우 신영균씨(91)가 참석했다. 원인철 총장은 공군을 널리 홍보하는 데 기여한 신영균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