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12·12 기념' 쿠데타 주역들과 20만원 호화식사
2019.12.12 16:55
수정 : 2019.12.12 20:12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조임성 기자 =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임한솔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두환은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군사쿠데타 주역들과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은색 양복 차림으로, 엘리베이터도 거부하고 계단으로 이동할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짜리 코스요리를 즐겼으며, 와인도 곁들였다고 임 부대표는 전했다. 이순자 여사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월에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전 전 대통령은 현재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고(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임 부대표는 "12·12 40주년 당일인 오늘, 군사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확정 받고 사형 선고를 받은 전두환 본인과 쿠데타를 함께 한 정호용 등은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인데 기념만찬을 즐겼다"며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이) 광주학살의 책임과 독재에 대해 반성 한마디도 안 하는데, 이제 단죄를 해야 할 때"라며 "즉각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과된 추징금 1000여억원을 여전히 내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정부는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과, 고액상습 세금체납자이면서 호화생활을 한 전두환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가둘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고 조비오 신부와 수많은 (광주) 영령을 모욕하는 뻔뻔한 언행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법의 엄단과 심판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의 사회와 정의를 바로잡고, 광주의 억울한 영령들의 영전에 작게나마 위로를 바칠 때까지 끝까지 전두환을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