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액상담배-폐손상 연관성 찾는다

      2019.12.13 17:39   수정 : 2019.12.13 17:39기사원문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 의심성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밝혀내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됐다. 정부는 내년 중 인체에 영향을 주는 유해성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상반기에 직접 인체에 직접 인체에 흡입돼 영향을 주는 유해성분에 대한 분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검출된 유해 의심성분의 양이 극소량인데다가, 대규모 폐질환 환자가 발생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의심환자 1명이 발생,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정부는 의심 사례가 단 한건이라도 발생한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해 의심성분을 극소량이라도 전자담배로 흡입할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확실히 밝혀야 잠재적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비타민E아세테이트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원인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가 규명될 때까지 대마유래성분(THC) 함유 제품을 비롯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식약처는 전날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분석을 통해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문제가 많았던 대마유래성분(THC)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13개 제품에서 0.1~8.4ppm(㎎/㎏)의 범위로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비타민E아세테이트는 영양강화제, 산화방지제 등 식품첨가물 및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섭취 시에는 유해하지 않은 편이지만, 전자담배로 흡입하면 오일성분이 폐 내부에 축적돼 급성 지질성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출된 양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할 때 880만분의 1로 극소량이다.

식약처는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했다.


정부는 유해 의심물질과 폐손상의 인과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국 질병(CDC)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이비스앰배서더 명동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에서 미국의 사례와 다르게 위험물질이 없거나 극소량 검출됐는데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여론을 근거없이 조장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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