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모테기, 정상회담 전 만남 불발되나
2019.12.15 14:29
수정 : 2019.12.15 14:29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다자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별도의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NHK에 따르면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부터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각자의 일정 문제로 인해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회담 일정을 잡지 못해 지금으로서는 무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양측 모두 만나려는 의지는 있으나 여러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했음에도 조정하기 정말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막판에 현장에서 회담이 성사되거나, 아셈 회의장 한 켠에서 약식으로 짧게나마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있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NHK는 모테기 외무상이 외교장관회의 중간에 짧은 시간 강 장관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연말 중·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복잡한 국내 정세를 돌파해보겠다는 심산이다. 벚꽃놀이 행사 초청자 명단을 둘러싼 비판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0%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한 공개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중·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에 한 발 앞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외교카드를 국내용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