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마포투어버스 출발합니다
2019.12.15 16:06
수정 : 2019.12.15 16:06기사원문
마포투어버스는 오전 10시 홍대입구를 출발해 서울함공원, 망원시장, 서울월드컵경기장, MBC월드, 하늘공원을 안내한뒤 다시 홍대입구로 돌아온다. 투어비용은 입장료와 버스비를 포함해 총 1만원에 그친다. 투어시간은 7시간.
첫 손님은 일본 관광객 사쿠마 요시미 씨와 시라이요 치즈 씨였다. 그들은 서울을 10회이상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에 나름 정통하다. 서울 여행 경험이 많은 두 사람에게 마포여행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망원한강공원에는 1900t 규모의 군함이 떠 있다. 1층에 돌고래급 잠수함, 2층에 고속정인 참수리호를 배치하고 있다. 2002년 연평해전 때 교전을 벌였던 배다. 유일하게 한강에 떠있는 군함이라는 설명에 사쿠마 씨는 "의외의 코스다. 유람선은 타봤지만 군함은 처음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함 내부의 숙소, 주방, 통신실 등 이곳저곳을 둘러본 이들은 조타실에서 가장 즐거워했다. 창 너머 넓은 한강 조망과 군함의 장비들도 추억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어 망원시장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이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과 대한민국의 준결승 경기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경기장 투어는 홈팀과 어웨이팀의 라커룸, 선수입장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워밍업존, 국가대표 유니폼 등을 판매하는 팬스토어, 그리고 경기장의 잔디를 밟아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사쿠마 씨는 "축구장 방문이 처음인데 신선하고 왠지 모르게 흥분된다. 경기장 속 잔디를 밟아보게 될 줄은 정말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과 친숙해진 이들이 가장 기다린 코스는 MBC월드였다. 이곳은 대한민국 방송사 최초의 방송 테마파크다. 가상의 아이돌과 춤을 추고 사진을 찍어 간직할 수 있다. MBC월드 티켓박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만 약 2200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개별 관광객 기준으로 하루 평균 약 50명 정도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마포투어버스의 마지막 코스인 하늘공원에 도착했다. 전기로 운행하는 맹꽁이차를 타로 약 1.4km 거리의 정상에 올랐다. 12월의 하늘공원은 겨울 석양 속에서 황금물결의 장관을 만들고 있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이들은 추위도 잊은 채 "스고이(대단하다)"를 연발하며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옛 난지도를 재생한 공원이란 설명에 놀란 사쿠마 씨는 "가을에 가족들과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마포투어버스는 내.외국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약방법은 하나투어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요소요소 즐거움이 가득한 마포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용 후 느낀 점에 대해 많은 피드백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