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대외 환경, 내년엔 더 나쁘다

      2019.12.16 17:22   수정 : 2019.12.16 17:22기사원문
올해 내내 부진했던 철강업계가 내년에도 여전히 '흐림'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광석 가격이 올해 한때 t당 122.2달러까지 치솟다가 다시 떨어지면서 원재료 가격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은데다 자동차·조선·건설 전방산업의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철강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6일 철강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의 대외 환경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철강 수요 둔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철강 감산기조를 약화시키면서 내년에 물량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산능력 감축 목표를 조기 달성한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성을 기존 생산능력 감소 및 생산량 통제 중심에서 상위기업에 대한 집중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중국의 2018년 조강생산량은 2017년 대비 11.6% 증가한 9.3억t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조강생산량 또한 4.9억t으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하는 등 조강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재 물량은 올해들어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제반 수요환경이 불리한 상황속에서 공급측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철강재 관련 무역규제 강화 추세속에서 수출 확대가 어려운 환경이 전개되는 중이다.

철강업계의 전방산업인 자동차·조선·건설 부문의 내년 경기도 썩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열연강판 수요의 4분의 3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국내 수급환경이 다소 저하됐다.

건설용으로 쓰이는 철근의 경우 국내 건설업의 경기변동에 따른 수요변동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이후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철근 수요가 감소했다.

조선업이 수요의 4분의 3인 후판의 경우도 수급상황이 전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후판가격이 인상돼 마진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저하되면서 내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도 내년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올해 대비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철강의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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