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변동 경로에 구조적 변화 나타나"
2019.12.18 09:10
수정 : 2019.12.18 09:10기사원문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상품가격 조정행태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9년 9월중 판매업소별로 조사된 150개 생필품의 판매가격 중 중간 값을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격 조정빈도는 지난 2015년 이후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폭의 경우 확대 추세에 있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경기 상황 변화가 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약화된 것으로 봤다. 경기 과열 상황이 온다고 해도 과거에 비해 물가 상승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은은 "기업이 비용 상승 등의 가격 인상 요인을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 가격을 조정할 때 한 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 상황이 기업의 가격조정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경기와 물가 간 관계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7일 '물가설명회 점검 겸 송년간담회'에서 "경제구조 변화는 통화정책의 파급경로와 효과가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을 중요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