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죽었다" 혜화역 페미사이드 철폐시위 개최
2019.12.19 16:27
수정 : 2019.12.19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성혐오적 범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가 서울 혜화에서 열린다.
‘페미사이드 철폐시위’ 주최 측은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페미사이드의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약 1000 ~ 15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시위는 가수 겸 배우 故 설리(본명 최진리)와 가수 故 구하라의 사회적 타살을 당했음을 지적하는 익명의 여성들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성 살해에는 여성 혐오적 요소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최근 사회적 관심을 모은 ‘곰탕집 성추행 사건’ 등을 언급하며 “한국 또한 남미만큼이나 심각한 페미사이드 국가라 할 수 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꽃뱀몰이 등은 한국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강력 범죄와 그에 맞지 않은 처벌, 뿌리 깊은 여성 혐오를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를 통해 주최 측은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적 범죄를 비판하고 이를 방관하는 현 정부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퍼포먼스 등도 준비됐다.
주최 측은 “최근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등 세계적으로 페미사이드 규탄 시위가 열리고 있다”라며 “페미사이드 현상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방관하고만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책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미사이드(Femicide)란 남아프리카출신 작가 다이애나 러셀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여성(Female)과 살해(Homicide)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일어난 의도적 살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칠레에서 시작된 페미사이드 규탄 시위는 콜롬비아, 브라질, 우루과이 등 남미 국가 등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도 열렸다. 국내에서 페미사이드 규탄시위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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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