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한국당’ 놓고 장외설전… "두렵나" vs. "폭망할 것"
2019.12.22 17:27
수정 : 2019.12.22 20:33기사원문
지역구 선거는 한국당이, 비례대표 선거는 비례한국당 성격으로 만들어진 정당에 투표를 유도하는 한국당의 전략이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놓고 각당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국당에선 "무척 두려운가 보다"라며 비례한국당에 대한 비판에 맞섰고,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4+1에선 "폭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두렵나, 與 정신차려라"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하던 정치개혁특위 한국당 간사였던 장제원 의원은 22일 범여권의 '비례한국당' 비판에 "무척 두려운가 보다. 이들의 비판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태웠던 선거법 개정안 원안인 '지역구 225석-비례대표 75석'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판한 장 의원은 "왜 원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그토록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태운 패스트트랙 아닌가. 이들이 자행한 패스트트랙은 한국당을 협박하기 위한 '정치적 꼼수'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현재 4+1 협의체에서 '지역구 250석-비례대표 50석'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을 30석에만 50%의 연동률을 적용하는 수정안으로 의견이 좁혀지는 상황에서 장 의원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뒷거래"라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4+1 이들은 이미 선거제도를 논할 자격을 상실했다. 국회가 파렴치한 철면피들의 암거래장소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제 거악들을 청소해야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정신 차리라"며 "정의당에게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만 의석 수를 배정해 주겠다며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 자체가 정의당을 자신들의 비례정당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소하 "수준이 딱 그러하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비례한국당 구성 계획을 밝힌 한국당을 향해 "당신들의 수준이 딱 그러하다"며 비난으로 응수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그리 만만하고 우습게 보이나"라면서 "다시 한번 비한당(비례한국당) 창당을 촉구한다. 내년 총선 폭망하고 달타령 부르며 위성 탓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에게도 묻는다. '비례한국당' 겁나나"라며 "그래서 캡 씌우고 그 난리인가. 군소야당 협상용 공포 마케팅을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대안신당 또한 한국당을 향해 "한국당이 위성정당으로 비례한국당을 만들면 결과는 둘다 폭망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민들이 그런 비정상적 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뿐더러 정체성 문제로 한국당 지지층도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대중정당으로서 위치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