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눈 보기 힘든 올겨울…"평년보다 기온 높은 탓"
2019.12.23 12:29
수정 : 2019.12.23 16:14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겨울 유독 눈을 보기 힘든 이유는 평년을 웃도는 높은 기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우리나라 주요 13개 도시에 눈이 내린 일수는 평균 0~4일, 비가 내린 일수는 3~9일로 눈보다 비가 내린 날이 더 많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눈이 내린 일수는 단 하루에 불과했다.
강수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도 눈이 내린 날이 적은 이유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그 이유로 Δ대기 하층(고도 1.5㎞ 이하)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강하게 발달한 이동성 고기압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고, Δ대기 상공(고도 5㎞ 이상)에서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한대제트)이 위치하면서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내년 1월 중순까지 현재와 비슷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눈이 적은 겨울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눈보다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오는 26일에도 우리나라 남쪽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가 있겠지만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주로 비가 오겠고, 강원영동과 충청도에 비 또는 눈이 올 전망이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와 강원영서는 구름만 끼겠다.
반면 1월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져 눈이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월 하순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해오면서 대륙고기압이 다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기온이 다소 떨어지면서 평년과 비슷한 기온 경향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기온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눈이 내리는 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