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트롬 의류 건조기, 자동세척 논란 불구 점유율 60% 선 회복
2019.12.25 19:30
수정 : 2019.12.25 21:26기사원문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자동세척 기능 논란을 일으켰던 LG전자 트롬 건조기의 판매량 점유율이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 트롬 건조기의 시장점유율은 7월 자동세척 기능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이후 50%를 밑돌았지만, 10월 이후 50% 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달 들어 60%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트롬 건조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자동세척 논란이 있기 전에 7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자동세척 기능 논란이 일면서 50%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 7월 소비자 247명은 LG전자의 의류건조기가 광고와 달리 자동세척 기능을 통한 콘덴서 세척이 원활히 되지 않고, 내부 바닥에 고인 잔류 응축수가 악취 및 곰팡이를 유발해 구리관 등 내부 금속부품 부식으로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입대금의 환급을 요구하며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광고에는 '1회 건조당 1~3회 세척', '건조 시마다 자동으로 세척해 언제나 깨끗하게 유지' 등의 표현이 포함돼 있는데, 실제는 일정 조건(의류의 함수율이 10~15% 이하, 콘덴서 바닥에 1.6~2.0ℓ의 응축수가 모이는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자동세척이 이루어진다.
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위원회는 이와 관련, LG전자가 콘덴서 자동세척의 구체적인 작동 환경에 대해 광고한 내용은 신청인들에게 '품질보증'을 약속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실제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광고내용과 차이가 있어 콘덴서에 먼지가 쌓였으므로 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위원회는 LG전자가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해 10년 동안 무상보증을 실시하겠다고 이미 발표했고, 한국소비자원의 시정권고를 수용해 무상수리를 이행하고 있어 품질보증책임을 이행한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고 결정했다.
더불어 위원회는 LG전자가 광고에서 콘덴서 자동세척이 조건 없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표현했으나 실제로는 일정 조건에서만 자동세척이 이루어짐으로 광고를 믿고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었을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더해 수리로 인해 겪었거나 겪을 불편위자료 1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또 위원회는 의류 건조기의 잔류 응축수, 녹 발생으로 인해 피부질환 등의 질병이 발생했다는 신청인들의 주장은 그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집단분쟁조정결정서를 통해 Δ의류건조기에서 먼지가 발생해 콘덴서에 쌓이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으로 타사 제품 및 다른 가전제품과 비교해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Δ타사의 수동세척 역시 소비자가 직접 콘덴서를 세척해도 초기 조건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자동세척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 외에도 잔존 응축수의 상존, 녹 발생 가능성 등 다른 논란들에 대해서도 하자라 볼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LG전자는 위원회 발표 이후 의류건조기 무상서비스를 '자발적 리콜'로 전면 확대키로 했다. 서비스 홈페이지 게시, 문자메시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건조기를 사용하는 고객들께 무상서비스를 먼저 알리고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LG전자는 현재 품질보증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신청인들에게 위자료 10만원을 지급하라는 조정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LG의류 건조기의 점유율 회복에 대해서는 비록 자동세척이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편리함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 주로 판매되는 히트펌프식 건조기는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다습한 공기가 여러 개의 금속판으로 된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서 습기가 물로 바뀐 후 배출되는 원리로 의류를 건조한다. 차가운 컵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이런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먼지들은 콘덴서 표면에 쌓이게 되고, 먼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쌓이면 공기순환을 방해하고 건조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건조기의 건조효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조과정에서 콘덴서 표면에 쌓이는 먼지들을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기존 수동세척 방식 건조기들은 사용자가 솔과 같은 도구로 콘덴서를 직접 세척해야 한다.
LG 트롬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은 건조 코스를 사용할 때마다 콘덴서를 자동으로 물로 씻어준다. 또 최근에 내놓은 신제품에는 고객이 원할 때 버튼만 누르면 콘덴서를 추가로 세척할 수 있는 콘덴서 케어 코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