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경남FC 신임 감독 "유럽에서 쌓은 경험 살려 좋은 팀 만들 것"
2019.12.27 16:26
수정 : 2019.12.27 16:26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경남FC의 지휘봉을 잡게 된 설기현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역 시절 유럽리그에서 뛰면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경남을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설기현 감독인 27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FC는 앞서 26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종부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설기현 감독을 선임했다고 알린 바 있다.
설 감독이 처음 마주할 무대는 K리그2(2부리그). 경남은 지난해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선수들의 끊이지 않는 부상 속에서 리그 11위에 그쳤고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K리그2로 강등됐다. 설기현 감독은 구단을 다시 1부로 끌어올려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설기현 감독은 우선 "전임 김종부 감독님이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평소에도 경남FC라는 팀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성균관대 감독 시절 전지훈련을 왔을 때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2부에서 시작하지만 이미 가능성을 보여준 팀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도자 경험은 적지만 선수로서는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경남은 나의 경험 살릴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자신감 있다"고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향점은 승격이었다. 설 감독은 "어렵지만 승격이 목표다. 단단한 팀을 만들면 결과는 따라온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준다면,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설 감독은 경남FC에 자신이 꿈꾸는 축구 철학을 녹일 것이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어떤 축구 스타일을 구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설기현 감독은 "유럽에서 선수로 뛸 때도, 훗날 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특별한 감독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고 과거를 떠올린 뒤 "무조건 주입시키기보다는 전술을 이해시키고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내가 유럽에서 쌓은 경험이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 경남을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각오는 단단하지만 쉽지 않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K리그2는 그 어떤 팀도 섣불리 '승격'을 자신할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한 싸움이 매 시즌 펼쳐지고 있다.
설기현 감독도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팀들이 있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토너먼트 대회를 하는 게 아니라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다. 강팀들과 경기도 중요하나 나머지 팀들과 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 다음 시즌 K리그2가 흥미로울 것 같다"는 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