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쿼드러플 카메라 시대 진입.. 렌즈 관련 부품업체 수혜 기대감

      2019.12.27 17:36   수정 : 2019.12.27 17:36기사원문
스마트폰 카메라가 '트리플(3개)'을 넘어 '쿼드러플(4개)'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카메라의 고사양화와 멀티카메라 전략으로 대응한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카메라 부품업체들에는 단비가 되고 있다.

특히 쿼드러플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 적용돼 렌즈 등 카메라 부품 개수가 늘어난 데다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기능·고화소 렌즈 수요까지 동반 확대됨에 따라 렌즈 부품업체의 수혜 기대감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애플 '아이폰11 프로', 화웨이 'P30' 등은 모두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도입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11'을 비롯해 '아이폰12' 'P40' 등 차기작 가운데 상당수는 쿼드러플 혹은 그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쿼드러플 카메라 침투율이 올해 2.9%에서 내년 34.9%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나올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71, A41, A21, M31 모두 쿼드러플 카메라 채용에 4800만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추세에 국내 렌즈 관련 부품업체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학렌즈 제조업체 디지탈옵틱과 코렌, 광학부품 제조업체 옵트론텍이 꼽힌다. 올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디지탈옵틱은 갤럭시A51의 후면 4800만화소 메인카메라 렌즈와 800만화소 광각렌즈를 다음달부터 납품한다. 해당 모델이 베트남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판매가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갤럭시A31 등을 중심으로 적용모델을 확대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렌의 내년 매출액은 944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올해보다 28%, 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ToF(Time of Flight) 렌즈 공급이 1·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고, 해당 렌즈 생산을 위한 투자도 마쳤다.
ToF 렌즈는 중국업체의 진입이 제한적인 점도 긍정적이다.

옵트론텍은 올해 3·4분기 누적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9.7%, 168.7% 증가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쿼드러플 카메라 도입 수혜로 또 한 번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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