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사각지대였던 ‘비건·할랄시장’ 뜬다

      2019.12.27 17:51   수정 : 2019.12.27 17:51기사원문

식음료 업계가 채식주의자, 할랄, 미식가 등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식음료 시장은 정체인데다, 앞으로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존에 사각지대에 있던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10가지 채소를 사용한 채소라면 '채황'을 출시했다. '채황'은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10가지 채소에서 우러나오는 채소 국물맛이 특징이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면은 감자전분을 사용했고 야채추출물을 넣었다. 스프에는 표고버섯과 된장을 사용했다. 건더기는 건양배추, 건청경채, 건표고버섯, 실당근, 건파, 건고추 등 총 6종을 첨가했다.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까지 받았다.

이에 앞서 농심도 야채와 인도산 강황으로 건강을 더한 '강황쌀국수볶음면'을 출시했다. '강황쌀국수볶음면'은 소스와 건더기에 육류를 사용하지 않아 채식주의자도 즐길 수 있다. 육수 대신 간장과 고추 등으로 볶음소스를 만들고, 각종 야채를 더해 맛을 냈다.

우리나라는 채식주의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한식에는 동물을 활용한 육수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육우나 닭을 활용한 요리도 많다. 김치에도 젓갈이 들어간다. 해외에는 많은 식당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채식 라면의 잇딴 출시는 최근 국내에서 채식주의자가 급증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추산됐다. 2008년 15만명에서 10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친환경, 동물보호 등의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할랄푸드도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할랄 산업은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무슬림이 소비할 수 있는 각종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이 중 할랄푸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알코올이나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넣지않고 만든 것을 말한다. 한성식품은 무슬림도 먹을 수 있는 할랄 김치를 선보여 2013년 10월 이슬람 할랄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현재 한성식품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의 할랄 시장에 할랄 인증 김치를 수출 중이이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에 수출 예정이다.

실제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거주 무슬림 인구는 약 13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방문 무슬림 관광객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할랄푸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미쉐린 가이드를 대표로 하는 미식 문화의 확산으로, 미식 문화를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조대림의 '대림선 라비올리'는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를 가공식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끓는 물에 3분간 삶은 후 함께 포장된 소스와 기호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추가하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디저트류도 있다.
엔제리너스는 177년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칼리바우트와 협업을 통해 신제품 '벨지안 초콜릿' 4종을 12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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