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하루 1 갑씩 1년 피우면 줄어드는 수명이..
2019.12.28 07:01
수정 : 2019.12.28 16:3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흡연자들은 새해를 맞아 어김없이 금연을 시도하고 작심삼일로 끊나기 일쑤다. 중독 증상을 이기지 못해 담배를 피우고 후회하는 모습을 반복하게 된다.
금연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 많았지만, 실상 냄새가 적게 나는 담배를 피울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담배·유사담배 포함)의 액상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폐 손상 의심물질로 지목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 범위로 검출됐다. 전자담배도 담배의 일종으로 건강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라는 전문가들 분석이 많다.
연초담배(일반담배) 역시 일산화탄소와 타르, 벤조피린 등 4000여종의 유해물질이 들어있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암환자 10명 중 3명은 담배 때문에 암에 걸렸고, 식도암과 폐암 등은 흡연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발표한 '흡연과 폐암의 인과확률에 관한 연구논문'을 보면 흡연 기간이 16갑년(매일 한갑씩 흡연)인 만 19세 이상 성인남성이 폐암에 걸릴 인과확률은 50%(기여위험도 2배)에 달했다. 이어 21갑년 60%(2.5배), 28갑년 70%(3.4배), 37갑년은 80%(5.1배)로 조사됐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에 걸릴 위험이 치솟은 것이다.
담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점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담배 한 모금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믿음이 여전히 견고하다. 담배를 끊자마자 강력하게 작동하는 금단증상도 이겨내기 어렵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 성공은 흡연 욕구가 시작되는 첫 5분을 잘 이겨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은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발생하지만 대개 3~5분가량 지나면 사라진다"며 "이 5분을 참으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박희민 교수는 "담배는 개비당 5분, 하루 1갑씩 1년간 피우면 수명이 1개월가량 줄어든다"며 "건강뿐만 아니라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아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보통 금단증상은 금연을 시작한 지 3일째 최고조에 달했다가 4주일이 지나면 거의 사라진다. 금연 후 일시적으로 불안과 두통, 식욕이 늘어나는 증상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금연에 성공하는 첫 걸음은 자신이 얼마나 담배에 중독됐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파거스트롬 테스트(니코틴 의존성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니코틴 의존성 테스트는 아침에 일어나 얼마 만에 담배를 피우는지, 지하철 등 금연구역에서 발생하는 흡연충동 강도, 하루 흡연량 및 패턴을 분석하는 항목으로 점수를 매긴다. 평가 결과에서 0~3점은 1단계 경미한 의존성으로 분류한다. 4~6점은 2단계 중중도 의존성이며, 7점이 넘으면 중증 의존성으로 구분한다.
1단계는 스스로 금연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약한 편이다. 반면 2단계는 니코틴 패치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해 금연을 시작하는 게 좋다. 3단계는 반드시 의사가 있는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