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세대교체로 내년 위기돌파 나선다
2019.12.30 16:32
수정 : 2019.12.30 17:22기사원문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젊고 역동적인 경영진으로 조직개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도 시장전망이 녹록치 않은만큼 세대교체를 통한 분위기쇄신으로 위기돌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연말인사를 통해 KB국민은행은 부행장직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된 가운데 부행장 전원이 교체됐다. 새로 구성된 부행장단은 이재근, 김영길, 성채현, 이우열,이환주, 한동환 등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1966년생인 이재근 이사부행장이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성채현 부행장(1965년생), 한동환 부행장(1965년생) 등 젊은 부행장들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임기를 마치고 퇴직한 김남일 부행장과 오보열 부행장은 1962년생, 이계성 부행장은 1963년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원진 세대 교체를 통해 미래성장사업 강화와 차세대 리더육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9명의 부행장(보) 중 6명을 퇴임시켰다. 서춘석(1960년생), 주철수(1960년생), 고윤주(1962년생) 등으로 김성우(1963년생) 부행장을 제외하고 모두 1960~1962년생이다. 내년도 신한은행의 임원 중에서 1965년생의 젊은 부행장(보)으로는 조경선, 안효열, 박현준 부행장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올 연말 인사를 통해 하나은행은 부행장 자리가 8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1963년생 부행장들이 일제히 퇴임했다. 기존 부행장 중 임기가 만료되고 퇴임한 정춘식, 김인석, 권길주 부행장은 모두 1963년생이다. 하나은행의 부행장 중에선 한준성 부행장이 1966년생으로 가장 젊다.
수협은행 역시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부행장 전원의 보직을 교체하고 젊은 부행장을 등장시켰다.
이번 승진인사를 통해 부행장에 이름을 올린 양기욱 개인그룹장과 최종대 여신지원그룹장은 모두 1965년생이다. 지금까지 수협은행에서 해당 연령의 부행장은 없었다. 그동안 시중은행의 부행장 자리는 50대 중반 이상이 돼야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부행장의 연령이 50대 초중반으로 점점 내려가고있는 추세다. 젊은 나이라도 성과가 좋다면 임원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수적인 은행에도 세대교체를 통해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타 산업과의 융합이 확대하는만큼 외부영입 인사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