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목해야 할 한국문학 젊은 작가는?
2019.12.31 08:53
수정 : 2019.12.31 0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도 젊은 작가들이 문학계에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며 주목을 받은 한 해였다. 독자적인 시선과 개성 담긴 작품들로 대중과 문단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인터파크가 한국문학을 이끄는 젊은 작가들을 응원하고, 이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자 ‘2020 주목해야 할 한국문학 젊은 작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 ‘항구의 사랑’ 김세희 ∙ ‘여름, 스피드’ 김봉곤
신동엽문학상, 젊은 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김금희 작가. 세 번째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미화하는 대신 똑바로 들여다보며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에 담긴 의미를 찾아낸다.
2015년 등단한 김세희 작가. 단편집 ‘가만한 나날’ 로 2018년 제 9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9년 9월 펴낸 첫번째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 을 통해 그 시절 아이돌, 팬픽, 그리고 여자를 사랑했던 소녀들. 두고 왔지만 잊은 적 없는 첫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해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 를 낸 김봉곤 작가.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 소설가’로 불리기도 한다. 퀴어 소설집 ‘여름 스피드’ 는 보편과 특수, 허위와 진정성의 경계를 지우고 독자들 앞에 ‘그’와 ‘그’의 사랑을 선보인다.
■ ‘9번의 일’ 김혜진 ∙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 ‘친애하고, 친애하는’ 백수린
‘딸에 대하여’ 의 작가 김혜진이 2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9번의 일’ .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 일을 하는 한 남자의 조용한 비극을 이야기한다. 평온한 일상을 밀어내는 참혹하고도 슬픈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2016년 등단한 박상영 작가는 김봉곤과 함께, 한국퀴어문학을 대표하는작가이자 지금 가장 ‘핫’한 작가 중 하나다. 지난 해 9월 첫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두번째 책 ‘대도시의 사랑법’ 을 펴냈다. 제목 그대로 대도시에서 펼쳐지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또 하나의 기대주, 백수린 작가의 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은 삼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처음 엄마가 된 여성들은 자신의 엄마를 통해 그 삶을 짐작할 뿐이다. “엄마에게.” 이 네 글자를 적은 뒤 다음에 쓸 말을 고르느라 머뭇거려 본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 ‘맨해튼의 반딧불이’ 손보미 ∙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2011년 등단한 손보미 작가.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맨해튼의 반딧불이’ 는 잃어버린 7시를 찾아주는 탐정부터 고양이 도둑, 불행 수집가 등의 인물이 등장하는 20편의 짧은 소설을 묶은 책이다.
장류진 작가의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 . 작가가 직접 겪은 판교밸리의 일상을 그려낸 이 책은 수많은 독자와 문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주로 20∙30대 젊은 직장인의 일상과 애환을 실감나기 그린 단편 여덟 편을 엮었다
■ ‘애호가들’ 정영수 ∙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애호가들’ 은 2014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래 꾸준한 행보를 보여온 정영수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작 ‘레바논의 밤’부터 2016년 가을까지 쓴 8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작가는 각 작품을 통해 인물과 세계의 본질적인 불화를 예민하게 그려낸다.
‘내게 무해한 사람’ 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최은영의 소설이다. 대중과 문단의 좋은 평을 얻었던 데뷔작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낸 두번째 소설집이다. 2016년 가을부터 2018년 봄까지 발표한 일곱 편의 중단편 소설을 엮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