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면허 확보한 벤티·마카롱… 이동수단이 아닌 달콤한 경험이 온다

      2020.01.01 17:41   수정 : 2020.01.01 21:16기사원문
지난해 이용자 150만명은 11인승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의 편안함에 매료됐다. 타다는 단거리, 심야 시간 승차거부가 없었고 넓은 좌석에 앉을 때 승차감도 한몫했다. 하지만 올해 이용자는 새로운 이동서비스를 알아둬야 할 것 같다.



특히 정부가 판을 깐 플랫폼택시가 올해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플랫폼택시는 택시에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이동서비스다.
승차거부가 없고, 서비스도 택시보다 진화했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가 법인택시회사와 손잡고 내놓은 대형택시 '벤티'가 타다의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마침 벤티는 지난해 12월 100대 규모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벤티의 주요 차종은 '스타렉스'다. 타다가 카니발에서 넓고 쾌적한 승차감으로 인기를 끌었듯, 벤티도 스타렉스의 더 큰 공간에서 승차감을 노렸다. 많은 이용자가 함께 이동한다면 스타렉스 뒷좌석이 카니발보다 더 넓다는 후기도 있다.

벤티의 강점은 '카카오 공동체'다. 2300만명이 이미 스마트폰에 깔아둔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에서 벤티를 부를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스타렉스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로 카카오의 콘텐츠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카오 멜론, 카카오페이지는 음악, 웹툰, 드라마, 영화 등을 유통·제작하는 콘텐츠 강자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도 벤티 안에 탑재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지식재산권 '라이언'이 벤티를 도색한 것도 단연 벤티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라이언의 인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아서다.

마카롱택시도 있다. 지난해에 승차거부가 없는 예약제 택시로 출발했지만 이제 실시간으로 부를 수 있다. 마카롱택시는 흰색과 민트색으로 도색되거나 마카롱 마크(m)가 표시돼 있다. 마카롱택시의 승부수는 마카롱 쇼퍼(기사)가 제공하는 몸에 밴 친절한 서비스에 있다. 이번에 실시간 호출 기능 '지금타기'를 내놓으면서 이용자가 쇼퍼에게 메모를 남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이용자를 위한 배려다. '눈이 많이 오니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오세요' 등의 메시지를 미리 전달할 수 있다.

마카롱택시는 올해 2000대로 운영대수를 확 키우면서 이용자의 눈도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카롱이 서울개인택시 업계와 손잡고 내놓은 '스위치'는 전기택시로 환경까지 고려했다. 이용자는 탑승 후 에코마일리지를 받는다. 스위치 전용 앱은 오는 2월 출시될 예정이다.

야근이나 회식 후 늦은 밤(밤 10시부터 새벽 4시) 같은 방향으로 요금을 덜 내고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반반택시'는 자발적 동승택시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용자가 최대 3000원의 호출료를 내면 반반택시가 동승자를 찾아준다. 이를테면 혼자 탈 때 2만원이 나오는 경로를 1만3000원에 탈 수 있다. 택시기사가 주선하는 합승과 전혀 다르다. 반반택시는 정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도 받았다.

지하철역에서 회사, 학교, 약속 장소 등 아주 짧은 거리(초단거리)를 이동할 때는 공유 전동킥보드도 떠올릴 만하다. 씽씽, 킥고잉, 고고씽, 라임, 빔 등 전동킥보드는 이제 강남·서초구를 넘어 여의도 등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지역을 넓혔다.
서울 어디든 전동킥보드로 초단거리를 이동하면 시간도 비용도 줄어든다. 단 전동킥보드는 현재 인도로 달리는 것은 불법이다.
안전운행을 위해 안전모 착용도 필수며, 자동차 운전면허 보유자만 타야 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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