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쌍용차 해고자 46명 11년만에 첫 출근하는 날

      2020.01.07 12:02   수정 : 2020.01.07 13:58기사원문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약 11년 만에 출근하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약 11년 만에 출근하는 한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기자회견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평택=뉴스1) 조정훈 기자 =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남은 해고 근로자 46명이 7일 오전 평택 공장으로 출근했다.

2009년 6월 8일 해고된 후 10년 7개월만이다.

동료들은 11년 만에 첫 출근하는 이들 46명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해고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8시 쌍용차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년 만에 첫 출근인데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회사 측에서 부서 배치를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회사와 이야기를 계속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매일 회사에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해고 근로자들의 회사 출근은 2018년 9월21일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회사, 쌍용차 노조, 경사노위) 합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2018년까지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2019년 상반기까지 복직시켜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후 연말에 부서배치를 완료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쌍용차는 지난 12월 24일 경영난 등을 이유로 ‘해직 근로자 46명의 부서배치 및 근무 투입은 어렵다’며 급여 70%를 지급하는 내용의 무기한 유급휴직을 일방 통보한 상태다.

마지막 남은 해고 노동자들의 첫 출근길이 무거운 이유도 사측의 일방적인 유급 휴직 통보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강행해서다.


쌍용차 노조는 “마지막 해고노동자 46명은 공장으로 출근해 부서 및 업무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46명에게 업무 배치를 하지 않을 경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신청 및 법원에 임금차액 지급 가처분신청 등 모든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2009년 옥쇄파업 사태 이후 2013년부터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이후 2016년부터 163명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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