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I-1000XM2' 써보니.. 넥밴드 한계에도 차음 독보적

      2020.01.18 13:00   수정 : 2020.01.18 14:35기사원문

소니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노이즈 캔슬링 무선 넥밴드 이어폰 ‘WI-1000XM2’를 써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WI-1000XM2는 소니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1000X 시리즈의 신제품이다. 애플 에어팟 같은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넥밴드 이어폰 신제품을 냈다는 것은 다소 신선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넥밴드 이어폰 본체와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 충전단자, 사용설명서 등이 전부일 정도로 단순했다. 이어팁은 실리콘, 컴포트 2가지 종류로 각각 3가지 크기를 제공해서 골라 낄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웬만한 코드리스 이어폰들은 초기 설정시에만 한 번 페어링을 연결하면 향후 충전케이스에서 이어폰을 빼자마자 바로 이어폰 전원이 커지면서 휴대폰과 자동 페어링이 된다. 반면 ‘WI-1000XM2’는 넥밴드 왼쪽 끝에 있는 전원 버튼을 꾹 누르고 있어야만 전원이 켜진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초기 설정을 하려는 데 블루투스에서 기기가 잡히지 않아 소니 헤드폰 커넥트(연결) 앱을 받아 실행한 뒤 기기 연결을 해야만 인식이 됐다.

또 코드리스 이어폰을 쓰다가 넥밴드 이어폰을 사용하니 다소 불편했다. 부피가 큰 데다 착용할 때부터 넥밴드 부분을 목에 걸고 이어폰을 또 귀에 꽂아야 한다는 점이 번거로웠다.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라고 하니 넥밴드형을 선호하는 마니아층도 분명 있을 것이다.


‘WI-1000XM2’의 최대 장점은 단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앱 주변 소리 제어에서 주변 사운드가 들리는 정도를 1부터 20까지 조절할 수 있고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하면 바로 앞에 있는 사람 말소리나 TV 소리조차 거의 안 들렸다.

지하철처럼 사람 이동이 많고 소음이 어느 정도 있는 공간에서도 여지없이 노이즈 캔슬링은 위력을 발휘했다. 밖에서 바람이 세게 불 때도 바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등 뛰어난 차음 효과를 보여줬다. 일반 이어폰이었다면 볼륨을 높이고도 듣기 힘들었을 음악이나 동영상 콘텐츠 소리가 말끔하게 전달됐다.


아울러 넥밴드 이어폰답게 통화 품질은 기존의 코드리스 이어폰보다 훨씬 좋았다. 또한 한 번 충전하면 재생시간도 10시간 이상 지속돼 배터리 걱정에서 해방된 느낌이었다. 웬만한 코드리스 이어폰은 재생시간이 4~5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소니 ‘WI-1000XM2’는 요즘 보기 드물어지는 넥밴드형 이어폰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드리스 이어폰이 대세가 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가격이 39만9000원으로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도 더 비싸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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