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보수 통합, 셈법 더 복잡해졌다

      2020.01.07 17:54   수정 : 2020.01.07 17:54기사원문
보수통합을 놓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 명절 전 외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이어 명절 이후 중도·보수통합론 확산에 속도를 내려하지만 현재로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만 맴도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7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제시했던 보수통합 3원칙(탄핵 강 건너기·개혁보수·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기)에 대한 수용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당내 친박계의 반발속에 일단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인 보수통합 3원칙 수용 의지를 내비치는 것은 하지 않기로 하면서 새보수당과의 보수통합 기류는 다시 정체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이날 자유민주국민연합 신년인사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 이슈와 관련, "자꾸 다른 얘기를 붙이면 통합이 쉽지 않아진다"며 "저희는 하여튼 통합될 수 있는 길들을 안이나 밖이나, 누구든 같이 뜻을 모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외 다른 이슈에 대해선 말을 아낀 황 대표는 통합에 대해선 연일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 대표는 인사말에서 "싸워이기기 위해 필요한 게 하나 있다. 그것은 자유우파가 힘을 뭉치는 통합이다. 그것도 대통합"이라며 "새해 들어 자유민주세력 대통합 열차에 몸을 실었다. 뭉쳐야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하 대표는) 그동안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가지고 계셨을 뿐 아니라 실천해오신 분"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자유우파, 자유민주 진영이 한 번 더 힘을 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통합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결국 공개적인 통합 3원칙 수용은 접으면서 물밑 움직임만 다시 가동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탄핵에 대한 거대담론 정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당대당 통합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한다면 황 대표가 얘기하는 통합이 쉽게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교통정리부터 내년 공천 지분을 놓고도 협상을 하기가 쉽지 않아 단순히 황 대표의 기득권 포기로는 총선 전까지 통합을 이루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 "현재 정치 리더들이 자기 마음을 비우고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얼마든지 통합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며 "당대당 통합, 지분싸움하면 결국 통합이 안 된다.
당의 권력자가 공천 주는게 아니라 국민들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통합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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