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액은 김치맛".. 넷플릭스 英 드라마 인종차별 논란
2020.01.09 09:55
수정 : 2020.01.09 09: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업체 ‘넷플릭스’는 7일 유튜브 등을 통해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원제 : Sex Education) 시즌 2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적 요소가 담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종차별 논란은 드라마 속 한 남학생의 대사에서 촉발됐다. 예고 영상 속 한 남학생은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내 체액에서 김치맛이 난다”라고 외친다.
해당 드라마는 전교생 사이에서 성병이 유행하고 있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즉, 해당 남학생은 '체액에서 김치맛이 난다'라며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논란의 장면이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에는 담겼으나 한국어 예고편에서는 편집됐다는 사실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예고편 영상은 2분 25초 길이인 반면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에 게재된 영상은 해당 내용 등이 편집돼 20초 가량이 짧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해당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성병이 걸린 체액을 김치에 비유하는 것은 엄연한 인종차별이다”, “내 체액이 피쉬 앤 칩스 냄새가 난다고 말해도 좋겠느냐”, “인종차별은 농담이 될 수 없다”, "한국 버전에서 편집했다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뜻"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외국 네티즌들은 “김치 냄새가 난다는 것이 어떻게 인종차별이냐”, “재미있자고 하는 농담에 진지하게 달려든다”라는 등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댓글창에 게재된 한국어 댓글들을 지적하며 “댓글에 마인크래프트(유명 게임)에 나오는 주문 용어들이 넘쳐난다”라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지난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된 영국 코미디 드라마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시즌 2는 오는 17일부터 한국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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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