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급등락에 개미투자자만 또 눈물
2020.01.09 18:33
수정 : 2020.01.09 18:33기사원문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퍼스텍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30% 떨어진 2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퍼스텍과 나란히 가격제한폭으로 뛴 스페코도 이날 20% 넘게 하락했고, 한일단조(-22.69%), 빅텍(-20.00%), 휴니드(-15.34%) 역시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공장 가동 정상화로 방산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한화우선주도 전날 29.24% 올랐다가 이날은 19.74% 떨어졌다.
이들 방산주는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줄줄이 상한가에 등극했으나 미군의 피해가 미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국내와 미국의 방산주가 급등했고 개인투자자들의 추격매매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하루 만에 급락하는 전형적인 단기 테마주 움직임을 보이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퍼스텍은 지난 8일 상한가 당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10억원에 육박했다. 같은 날 외국인이 7억5000만원 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방산주 급등 속에서도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차익실현과 함께 군사적 충돌을 보다 신중하게 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7일의 시장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가장 최근 수행한 이라크전 사례를 보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2002년 9월~2003년 3월 8.8% 하락했으나 두 달여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정학적 위험은 차익실현 기회이자 매수 기회였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