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석달째 빠져나갈때 주식은 5개월 만에 유입세 전환
2020.01.10 12:00
수정 : 2020.01.10 17:33기사원문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은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채권자금은 9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 규모는 전달(15억2000만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대규모 만기도래(12월 중 55억3000만달러) 등으로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출이 지속됐다.
반대로 주식자금으로는 6억6000만달러의 외국인 투자 순유입을 나타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순유출세가 5개월 만에 전환된 것이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연간으로 지난해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01억6000만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경기 개선 기대감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동시에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을 보면 지난해 11월 말 1181.2원이었던 것이 12월에는 1156.4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8일에는 1170.8원으로 다시 급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말과 올 1월 8일을 비교하면 원화가 0.9% 강세였지만 기간 중 변동 폭이 컸던 것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기대와 노딜(No deal·합의 없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완화, 다소 완화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등으로 하락하다가 연초 이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엔화와 위안화 대비로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원·엔화 환율을 보면 지난해 11월 말 100엔당 1078.8원이었던 것이 지난 8일 기준 1080.6원으로 0.2% 원화가 약세였다. 원·위안 환율도 같은 기간 168.00원에서 168.65원으로 0.4% 원화 약세 흐름이었다.
지난해 12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달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7원으로 전월(3.6원) 대비 확대됐다. 변동률도 0.32%로 전월(0.31%)에 비해 늘었다.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도 지난해 12월 13.0원으로 한달 전 8.0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