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제주도에 ‘제2의 루브르’ 뮤지엄 만들겠다

      2020.01.11 09:00   수정 : 2020.01.11 09:59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국내 첫 ‘진품’ 노벨상 특별전인 ‘[THE PRIZE] 노벨상 : 세상을 바꾼 석학들의 유산’ 전시회가 11일부터 5월31일까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도에서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사업을 하는 이랜드가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과학영재 발굴을 위해 마련했다. 전시회에선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진품 메달 6점을 포함해 문화콘텐츠 157점이 전시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영화, 스포츠와 접목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됐다.

■ 국내 첫 노벨상 특별전시회 제주서 개최 주목

이번 전시회는 특히 제주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이랜드 뮤지엄’에 대한 '맛보기'격 사전 행사 성격이 짙다.


지난해 2월 착공한 제주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보유한 개발사업용 비축토지를 기반으로 문화체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랜드그룹 자회사인 ㈜이랜드테마파크제주가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58만8000㎡ 부지에 사업비 4000억원을 들여 한옥마을과 국제아트미술관, 공연장, 세계테마정원,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의 6대 콘텐츠인 '의·식·주·휴·미·락(衣·食·住·休·美·樂)'을 담아 낸 세계 첫 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이랜드건설이 이랜드테마파크제주로부터 설계·디자인과 토목·시공 용역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 뮤지엄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패션부문 주요 콜렉션이 20만점에 이르는 문화·관광 콘텐츠로서, 온·오프라인에서 1000만 관람객과 소통하는 ‘제2의 루브르 뮤지엄(Le musée du Louvre)’를 표방하고 있다.

이랜드 뮤지엄은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의 오랜 꿈이다. 박 회장은 평소 근검절약하는 경영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국제 경매시장에선 잘 알려진 ‘큰손’이다. 영화·야구와 관련된 소장품만 각 수천 점·수만 점에 달한다고 한다. 박 회장은 2015년 세계 최초로 경매에 나와 관심을 모았던 노벨 경제학상 메달도 품에 안았다. 1971년 사이먼 쿠즈네츠가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받은 노벨 경제학상 메달이다. 당시 낙찰가가 39만848달러(4억3000만원)다.


■ 25년 전부터 국내외 경매서 희귀 소장품 확보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 받은 할리우드 스타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했던 33.19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낙찰가 881만8500만달러·101억원)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였던 재클린 케네디의 진주 목걸이도 있다. 미국의 제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의 자필 편지와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의 자필 서명 등도 향후 대중에 공개될 이랜드의 대표적인 소장품 중 하나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오선 웰스(Welles)가 1942년 영화 '시민 케인'으로 수상한 오스카 각본상 트로피를 비롯해 현재 소장한 아카데미 트로피도 28점이 있다.


박 회장은 25년 전부터 회사 내에 별도 팀을 구성해 국내외 경매에 나오는 희귀 소장품들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 문화유산이 될 소중한 자산을 계속 확보해 궁극적으로는 제주에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다. 테마파크 내에 ‘킬러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집객 효과에 따른 매출 확대도 도모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노벨상 특별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이랜드 문화사업부는 전시기간 동안 2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수익금 일부를 지역 과학영재 발굴과 문화사업 후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제주 전시에 이어 전국 주요도시 순회 전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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