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감사패 쓰레기통에 버렸다"…정의당 탈당 후에도 갈등(종합)

      2020.01.11 15:20   수정 : 2020.01.11 16:27기사원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News1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들이 의석 수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 그 자리를 떠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영향 끝에 갈라선 진 전 교수와 정의당이 탈당계 처리 이후에도 갈등을 빚는 모습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계를) 조용히 처리 해 달랬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 해야 했느냐"며 윤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이날 오전 윤 원내대표가 진 전 교수의 탈당계 처리와 관련해 게시한 페이스북 글을 지적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해당 글에서 "진중권님, 그동안 고마웠다"면서도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뚜벅뚜벅 보다 나은 세상을 가꿔가는 아름다고 수고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외람되지만 진 전 교수님께 마음 추스르시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 살펴주시라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윤소하 의원,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시죠"라며 "그래서 원칙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간단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입학해 장학금 받아가며 유급 당한 학생이 아니라, 못난 부모 만난 죄로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 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나는 변함없이 그 아이의 편에 서 있다. 당신들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 그 자리를 떠난 것"이라며 "작고하신 노회찬 의원이 살아 계셨다면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에 저와 함께 서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또 "당에서 받은 감사패,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 왔는데 방금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내가 당에 바친 헌신이 고작 계파찬스에 사용될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한 게 아니었나 하는 자괴감에…"라고 썼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대한 각종 특혜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9월 정의당과 입장 차를 보이며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당 지도부의 만류로 탈당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13년 12월 정의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3개월여 만인 최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탈당 입장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9일 페이스북 댓글란에 "(정의당에) 탈당계를 처리해 달라고 해놨다"고 적었다.

정의당은 10일자로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 심상정 대표 지시로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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