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방위비 분담금 6차 협상…트럼프 "韓,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

      2020.01.12 13:31   수정 : 2020.01.12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부유한 나라'를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지불하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5억달러를 지불했다"면서 틀린 수치를 기정사실로 몰아갔다. 탄핵 위기속 지지율 결집을 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는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또 "한국 5억달러 지불" 주장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지역 추가파병 질문에 대한 답변중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부유한 나라는 그에 대해 지불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우리에게 5억달러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들을 북한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3만2000명의 병사를 주둔시키고 있고 당신들은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매우 부유한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많은 병력을 원하고 이미 은행에 10억달러를 예치해 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과 사우디를 거론하며 미군이 파병된 다른 나라와의 분담금 협상에 유리한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상당 부분 사실과 맞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5억달러를 더 냈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실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787억원(6500만달러) 규모다. 주한미군 규모가 3만2000명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는 2만850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전화 몇 통으로 한국에게서 5억달러를 더 받아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유한 한국… 분담금 훨씬 많이 낼 것"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노골적으로 인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라면서 "그들은 여러분의 TV세트 모두를 만든다. 그들은 그것을 우리한테서 뺏어가 버렸다. 그들은 선박을 건설한다. 그들은 많은 것들을 건설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업체들이 미국의 가전 시장을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선박 등 많은 산업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또 "나는 '우리는 당신들을 지켜주고 있다.
당신들은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지불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

한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는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6차 회의가 열린다.
지난해 5차례의 협상을 거치며 어느 정도 시각차를 좁히는 분위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분담금을 훨씬 많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최초 50억달러 요구가 얼마나 줄어들지 주목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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