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율조작국 해제와 美中1차 무역서명 초읽기 "세계경제 호재"
2020.01.14 16:37
수정 : 2020.01.14 16:3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지정 해제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세계경제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제 관건은 미·중 양국의 1단계 합의문 내용이다. 양국이 어떤 카드를 주고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희비는 엇갈릴 수 있어서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중국은행 즈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지정해제 한 것은 양국간의 1단계 무역 협정으로 순조롭게 진전된 결과”라며 “중국 위안화의 탄력성도 인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 미국 증시는 일제히 동반 상승하며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다우존스지수는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지수와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다시 투자 심리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해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1단계 합의문에 향후 2년 동안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을 구매키로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관료 등의 말을 빌려 “중국은 공산품 750억달러, 에너지 500억달러, 농산물 400억달러, 서비스 350억달러 등 4가지 부문에서 2000억달러 어치 구매 목표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련 언론 매체는 대부분 기대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향후 남아있는 갈등 요소를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1단계 무역합의는 식품 및 농산물을 포함해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이전 금지, 금융 서비스, 환율 투명성, 무역확대, 중국 핵심 경제 부문에 대한 시장 접근 등 9개 부문을 담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역합의는 세계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고 예상을 안정시키며 정상적인 경제 무역과 투자활동을 조성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역시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체결되는 첫 번째 합의”라며 “양국 무역액은 더 늘어나고 경제 협력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환구시보는 “현재 가장 명확한 것은 양국의 상호 경계심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양국 간에는 신장, 티베트, 홍콩, 대만 등 수 많은 장기적인 갈등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관영 경제지인 경제일보는 소셜미디어 계정 ‘타오란 노트(Taoran Notes)’에서 “무역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계”라면서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는 글을 올렸다고 SCMP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