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시즌 목표는 올림픽 출전+메이저 우승"..개막전 첫날 공동 5위

      2020.01.17 09:59   수정 : 2020.01.17 0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림픽 출전과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작년 한 해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낸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7·미래에셋)이 밝힌 올 시즌 목표다. 그런 김세영이 목표 달성을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세영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 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2020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날 8언더파 63타이 맹타를 휘둘러 단독 선두에 오른 재미동포 다니엘 강과는 3타 차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전설적 야구 레전드 톰 클래빈, 그렉 매덕스(이상 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세영이 이번 대회서 정상에 서게 되면 작년 시즌 최종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우승과 2015년 LPGA투어 진출 이후 매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LPGA투어에서 우승한 26명의 선수와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사가 함께 하는 프로암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세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하기 위해 동계 훈련을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했다.
마이애미에 있는 도랄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4주간에 걸친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고 개막전에 출전한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올해도 잘 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실 조금 부담이 된다”며 “그래서 지난 몇 주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또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즌 목표를 주저없이 밝혔다. 지난해 LPGA투어 통산 10승을 거두고 금의환향해 밝혔던 목표와 마찬가지였다. 김세영은 "아직 내 커리어에 메이저 우승이 없다. 그래서 올해는 꼭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뒤 "또 하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이 두 가지가 올해 내가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다"고 밝혔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프로젝트를 가동시킨 박인비(32·KB금융그룹)도 산뜻한 출발을 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오는 6월말까지 세계랭킹 15위 이내, 한국 선수 중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순위에 자리해야하는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이 16위로 밀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박인비가 4년만에 시즌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박인비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65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무디어졌던 '필살기' 퍼트가 살아난 것이다. 이날 박인비가 잡은 퍼트수는 25개로 그야말로 '짠물' 그 자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택이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스윙코치인 남편 남기협씨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덕이다.

박인비는 "작년에 비해 퍼팅이 나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시즌 첫 대회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 기분좋다"면서 "올림픽은 확실히 내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셨고 골프를 모르던 분들도 올림픽 골프 게임을 통해 골프를 알게 됐다.
그런 점이 매일 내 스스로를 고무시킨다. 다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올해 일찍 시즌을 시작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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