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늘자 반려동물 거주 가능 집도 2년새 3배 증가
2020.01.18 17:48
수정 : 2020.01.18 17: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입주 가능한 매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중개인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1인 가구의 동반자 역할로 부상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 수 있는 원룸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째주 기준 반려동물과 거주할 수 있는 원룸 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으로 총 655건이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612건),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555건)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방의 경우 대표적인 원룸 밀집 지역으로 불리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540건)이 1위를 차지했다.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452건),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431건),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394건)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중개사들도 임대인에게 반려동물 입주를 부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방을 보러 올 때 애완견이랑 같이 살아도 되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방을 내놓는 임대인에게도 웬만하면 애완동물을 받아줄 것으로 되려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과 입주하는 사례가 늘자 이를 악용하는 중개인도 나타나고 있다. 중개인이 반려동물과 입주할 수 있다고 해서 계약을 했더니, 집주인 앞에서는 비밀로 하라고 하는 식이다. 중개인이 중간에서 반려동물 입주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 이 때문에 반려동물과 입주하는 세입자는 계약 특약사항으로 '반려동물로 인해 물건, 벽지가 훼손됐을 경우 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기도 한다.
갈등이 심해지자 반려견주택연구소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약 86가구 규모의 '반려동물 전용 공동주택'을 짓고 있다. 해당 시설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샤워기, 소리에 민감한 반려동물을 배려한 초인종, 펫 엘리베이터, 펫 배변처리기 등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시설이 들어선다. 분양가는 주변 오피스텔과 비슷하지만 월 임대료가 약 10만원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