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파일러’ 위한 대출 ‘화려한 부활’

      2020.01.19 17:50   수정 : 2020.01.19 17:50기사원문
최근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등을 대상으로 통신요금 납부실적을 신용평가로 이용한 대출 상품들이 부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년전 출시때보다 '비대면대출'이나 '중금리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초기보다 데이터가 정교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우리비상금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만좌, 총 211억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도가 300만원인 상품인 것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느리지만 현재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기기 정보, 요금납부 내역, 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산정한 통신사 신용등급을 활용해 고객의 신용 수준을 평가한다.
대출 한도는 통신사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00만원이며 1년 만기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으로만 취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직업과 소득정보에 관계없이 통신사 이용 명세를 활용해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모바일 전용 '올원 비상금대출'을 선보였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이 상품은 약 한달 만인 올해 1월15일 기준 총 1867좌, 45억2600만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 측은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정도 판매된 것에 대해 실적이 꽤 좋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 역시 통신 3사의 휴대전화 기기정보, 요금납부 명세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산출하는 '통신등급'을 대출심사에 활용하며, 누구나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앱에서 언제든지 3분 내 한도조회와 대출실행을 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금융권에선 통신사와 금융사가 손잡고 비슷한 대출상품들을 선보였지만 대부분 상품들의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에는 통신수납정보를 활용한 데이터가 기존 신용정보 데이터보다 정교하지 못해 활용도가 떨어지고 대상자가 한정돼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을 운영했던 금융권 관계자는 "2016년만해도 초기단계로 예상보다 수요가없어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면서 "아울러 초기에는 활용 노하우가 떨어졌던데다 신뢰도에 대한 검증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업그레이드과정을 거치며 점차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 비대면대출이나 중금리대출, 대안신용평가 모형 등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많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데이터가 더 정교해질 예정인만큼 이를 활용한 더 많은 상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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