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운 ‘로캉스’상품, 제주관광 중심 콘텐츠로 뜬다
2020.01.20 13:47
수정 : 2020.01.20 13:4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지역주민 주도의 ‘로캉스(로컬+바캉스)’ 농촌관광사업이 제주관광 중심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지역 단위 농촌관광사업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는 '제주 로캉스' 상품은 '마을체험'과 '생태관광'을 여행상품으로 접목한 것이다.
■ 마을체험과 생태관광을 여행상품으로 접목
20일 제주관광공사가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제주관광동향에 따르면, 2018년 제주관광산업 신용카드 매출액이 3조6420억원으로 추계된 가운데 500억원이상 신용카드 소비가 발생한 지역은 제주시 연동·용담2동·노형동·조천읍·애월읍·한림읍·구좌읍, 서귀포시 색달동·성산읍·서귀동·표선면·안덕면·중문동 등 13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6개, 2015년과 2016년 각 11개, 2017년 12개 지역과 비교해 관광소비를 통한 낙수 효과가 읍면지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 17개 시·도와 152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지역관광발전지수 동향 분석’ 결과, 제주도는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3회 연속 1등급 평가를 받았다.
■ ‘귤빛 가득’ 방귤당 5억7000만원 매출 기록
로캉스 사업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이 가운데 서귀포시 하효마을의 감귤 6차산업 체험을 주상품으로 하는 방귤당(하효살롱)은 지난해 5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설립된 국토 최남단 마라도협동조합은 사업 첫 해 6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섬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 지난해 마라도에 46만명, 추자도에 6만8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두 지역 마을 공동체 매출도 2억원이상 발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로캉스 상품이 이처럼 큰 인기를 모으는 것은 단순 볼거리가 아닌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농촌관광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가성비 뿐만 아니라 가심비도 높아 가족 또는 친구, 연인끼리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공사는 특히 지역주민들이 체험프로그램·여행상품 개발, 음식점 운영 등에 직접 투자하는 주민조직체를 발굴 육성하는 한편 매달 제주관광 10선 선정 홍보와 제주역사자원에 기반을 둔 다크투어리즘 상품 출시를 통해 주민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삼다공원 야간 콘서트, 탐라문화콘서트 '놀젠?놀장!', 제주시 원도심 축제 ‘.`칠성로, 빛으로 제주를 품다`, 서귀포시 관내 105개 마을이 함께하는 ‘와랑와랑 인 서귀포’ 등 야간관광 콘텐츠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봄 시즌 겨냥, 유채꽃·감귤꽃 상품 판매 예정
공사는 올해에도 마을관광 소득창출을 위해 제주마을로 떠나는 이색 힐링 체험상품인 ‘에코파티(eco party)’를 봄시즌과 가을시즌에 집중 개최한다. 에코파티는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을 인간의 책무로 강조한 생태관광에, 흥미와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는 '파티' 개념을 결합한 마을 단위의 작은 축제다.
공사는 여행사 참여 확대를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지역특산품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에코파티 참여마을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16년은 예래동과 하례1리, 저지리, 선흘1리 등 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한남리·청수리가 참여의사를 밝히며 6개 마을로 늘아났고, 2018년에는 송당리·유수암리·소길리·수망리·평대리로 확대되면서 2018년 13개 마을로 불어났다. 지난해는 4월 봄 시즌부터 꾸준히 개최돼 총 16개 마을에서 38차례의 에코파티를 진행했다.
양필수 공사 지역관광처장은 “제주 로캉스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제주답다'는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독특한 마을문화와 농촌의 일상,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로캉스 상품을 지속가능한 농촌여행상품 모델로 육성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신규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오는 봄철 관광시즌을 겨냥해 유채꽃 또는 감귤꽃을 테마로 한 로캉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