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첫 여성 전무 나왔다…'6세대 V낸드' 개발 주역

      2020.01.21 10:26   수정 : 2020.01.21 14:12기사원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1라인. (삼성전자 제공) © News1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6세대 V낸드 기반의 기업용 PC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의 모습(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 소속 안수진 전무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창립 반세기가 넘은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사업부 소속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메모리사업부 플래시메모리 개발 담당 안수진 전무(51)다. 2013년말 상무 승진 이후 6년여만에 삼성전자 최초 여성 반도체 담당 전무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1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PA팀 소속 안수진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신임 안 전무는 올해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승진자 5명 중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PM그룹장인 송명주 전무와 함께 전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여성 임원 3명은 상무 승진자다.

특히 안 전무는 메모리사업부 내에서 플래시(Flash) 메모리 개발을 전담하는 플래시개발실 소속으로 삼성전자의 3D V낸드플래시 개발에 큰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소멸되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한 종류다. 기존에는 평면 형태로 개발됐으나 갈수록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회로선폭을 줄여 집적도를 높이는 3D 구조로 바뀌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3D V낸드를 처음 선보인 업체가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수년째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30% 중후반대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키옥시아(전 도시바), SK하이닉스, 인텔 등 경쟁업체보다 앞선 공정으로 V낸드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 기록을 잇따라 경신한 바 있다. 100단 미만의 4세대, 5세대 V낸드와 128단 6세대 V낸드와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안 전무는 V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로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양산에 성공한 세계 최초 6세대 V낸드플래시 제품에 COP(Cell on Peri) 기술 적용과 양산성 확보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수년째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에 안 전무의 공로가 컸다는 평가다.

안양고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박사까지 마친 안 전무는 199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반도체 사업부에서 핵심 개발 인력으로 활약한 안 전무는 14년만인 2013년에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이번에는 상무가 된 지 6년여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최초'의 여성 전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 전무가 반도체 사업부 소속 첫 여성 전무를 단 것은 그만큼 우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성 강화에 성과주의 차원의 인사원칙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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