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로 암치료? 알벤다졸, 기생충 감염 외 사용 부적절
2020.01.21 14:04
수정 : 2020.01.21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의사협회는 구충제 '알벤다졸'을 기생충 감염 치료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는 암, 비염, 당뇨, 아토피 등 치료에 알벤다졸을 복용한다는 체험 사례와 주장이 확산됐다.
알벤다졸은 사람의 기생충 감염 등 구충을 목적으로 단기간 사용하도록 허가된 약이다.
기생충 감염 치료 이외의 다른 질환 치료에 사용하려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암 같은 중증질환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치료중인 환자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받고 있던 치료의 효과를 심각하게 저해할 위험이 있다.
단기간 복용 시에도 구역·구토, 간기능 이상(간수치 상승), 발열, 두통, 어지러움, 복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드물지만 과민성 반응, 골수의 조혈 기능 억제로 인한 백혈구·혈소판 감소, 독성 간염·급성 신손상(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다.
때문에 반드시 허가된 목적과 사용법에 따라 복용하여야 하며, 복용 중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태아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식약처는 "모든 의약품이 허가 받은 효능·효과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면서 "SNS 등을 통해 의약품 정보를 접하게 되면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효능·효과인지 여부 등을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