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현지 한국기업 '비상'

      2020.01.21 18:33   수정 : 2020.01.21 19:08기사원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 중국 뿐 아니라 중국 이외의 국가로도 급속도로 퍼지면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SK종합화학 등 우한에 생산기지 및 판매법인, 지사 등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현지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추고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한 소재 한국기업에서는 환자가 발병하지는 않았다.



21일 관련 업계와 코트라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에는 SK종합화학, 포스코, 우신시스템, 라이트론, 동풍삼립 등이 제조법인을 갖고 있다. 기업은행, 현대위아, LG하우시스 등은 사무소나 지사 등을 갖추고 있다. 우한에는 600여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우한에서 가장 큰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SK종합화학이다. SK종합화학과 중국의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는 지난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소재 우한분공사를 인수했다.
시노펙과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의 지분을 65%대 35%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우한분공사 직원들의 폐렴 발생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감염 방지 키트를 나눠졌다. 또 공장 내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체온계 등 의료 설비를 추가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람간 전염이 확인된 만큼 밀집장소, 단체 행사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역시 철저한 대응 체계를 갖췄다. 포스코는 우한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를 갖추고 있다. 연간 17만t의 가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매일 아침 출근 시 온도계로 체온을 재고 발열 증상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또 공장, 사무실 등 직원들이 있는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으며 공장 전체를 방역하고 있다.

특히 전염을 막기 위해 전 직원의 폐렴 발생 지역 접근 금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될 수 있으면 가지 않도록 지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 한 명이 감염되면 접촉자들도 격리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사업 차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에선 이날 인천~우한노선 신규취항에 나선 티웨이항공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국토부로부터 해당 노선 운수권을 받은 이 항공사는 이날부터 주2회(화·토) 밤 10시20분에 인천~우한행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사는 보통 신규노선 취항시 기념식을 여는 게 관례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취항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까진 예약 승객들의 취소는 없다"고 말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우한행 노선의 탑승률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함에 따라 입국장 등 공항 내 다중 여객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체계를 강화했다.
질병관리본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총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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