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에 삼성전자 전무 된 '천재 과학자'
2020.01.22 07:01
수정 : 2020.01.22 09:52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30대 전무'가 탄생하면서 그가 맡고 있는 '인공 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싱크탱크팀장을 맡고 있는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상무(39)가 전무로 승진했다.
그가 신설한 사내 벤처 조직 '스타랩스'(STAR Labs·Samsung Technology & Advanced Research)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인 네온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네온은 스타랩스가 개발한 '코어 R3'(CORE R3)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만든 인공 인간이다. 실제 인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일종의 '아바타'로, 움직임과 입 모양 등을 모두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랩스 측은 네온의 특허를 신청하며 코어 R3에 대해 '영화와 TV, 인터넷 플랫폼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 캐릭터를 창작·편집·조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코어 R3에서 'R3'는 현실(reality), 실시간(realtime), 즉각 반응하는(responsive)이란 3대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의 앞글자를 땄다.
미스트리 전무는 지난 7일 CES에서 네온을 공개하며 "우리는 가상에서 만들어낸 것을 진짜라고 믿을 수 있냐는 물음에서 네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흡사 실제 사람처럼 생긴 네온은 수백만 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다양한 외국어도 구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네온은 AI 비서, 인터넷상의 인터페이스, 뮤직 플레이어 등이 아니다"라며 "그저 우리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온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미스트리 전무는 인도 매체 민트(Mint)와의 인터뷰에서 "공상 과학이 현실이 되려면 몇 년은 더 발전해야 할 것"이라며, 네온 기술을 즉시 이용하지 못할 것을 암시한 바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스트리 전무는 "가상 인간이나 디지털 인간은 현실이 될 것"이라며 "가상 뉴스 앵커, 가상 접객원부터 AI로 제작된 영화배우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인간의 역할은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