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사업 연기 불가피
2020.01.22 15:49
수정 : 2020.01.22 15: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부산 도심과 서부산권을 잇는 도시 철도망인 ‘부산 하단~녹산선’ 건설 사업이 총 사업비 축소에 따른 계획 변경으로 2년 연기될 전망이다. 다만 시는 "사업 축소나 변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2일 부산시가 ‘하단~녹산선’ 도시철도 건설계획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한 보완책을 마련해 지난 11일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단~녹산선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가 벌인 예타 1차 중간점검회의에서 ‘비용편익분석(B/C)’가 부족하다고 판정 내리고 시에게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즉 수요 대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당초 시는 이번 사업의 총 사업비로 1조 477억 원가량을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B/C 사업 추진 기준치로 1.0을 보고 있다.
시는 즉각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부산교통공사 등 관련 기관과 함께 건설비, 운영비 등을 절감해 총 사업비를 줄이는 방향을 강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노선 변경이나 정거장 수 등 사업 축소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KDI는 시가 제출한 보완부분에 대해 내부 검토를 한 뒤 오는 2월 중 2차 중간점검회의를 열고, 결과는 이르면 3월~4월께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가 계획했던 2021년 착공, 2025년 개통은 어렵게 됐다. 보완 첨부에 따라 관련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단~녹산선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명지국제신도시를 지나 녹산산업단지까지 총연장 14.4㎞ 구간에 전철 노선과 정거장 13개소, 차량기지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타에 선정되면 국비 6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동안 서부산은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대중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현재 산업단지 통근인구는 약 8만 명으로 추산되며, 향후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등이 건설되면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상주인구는 10만에 달해 최소 18만 명이 이용 대상이 된다.
시 관계자는 “취약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바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큰 만큼 예타 통과가 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중앙부처에서 승인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빨리 되느냐에 따라 사업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