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놓고 인천 잡는 에어부산.. 수익 높이기냐 분리매각 대비냐
2020.01.23 16:46
수정 : 2020.02.25 10:37기사원문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3월 30일자로 대구~제주, 대구~타이베이 노선에서 전면 철수한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 진출에 성공한 에어부산이 수익성이 낮은 지역거점공항을 정리하고 인천공항으로 체급을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인천공항 취항 두달 만에 인천~동남아 노선에서 평균 8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에어부산이 인천에 힘을 싣기 위해 올 하반기 내로 서울 시내 영업지점 개소를 추진할 계획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어부산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독자노선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을 해소하기 위해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 진출을 추진했던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2014년부터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그러나 독자노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제주항공·진에어 등 경쟁사들이 에어부산을 인수하게 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또다른 유력 경쟁사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에어부산 재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