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부산항 유입 원천봉쇄 나섰다
2020.01.23 17:02
수정 : 2020.01.23 1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부산항 유입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3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을 오고가는 노선은 없지만 경유 입국 가능성을 고려해 '우한 폐렴'유입을 사전에 차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용 고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터미널 내 시설물에 대한 소독 및 살균작업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내 선원과 여객선 탑승자, 접촉 빈도가 높은 근무자 등 감염 취약 근무자, 부산항 항운노조, 보안공사 등 근로자 1800명에게 방역마스크를 보급하고 상시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이번에 배포된 방역마스크는 KT94로 바이러스 등 감염원 차단이 가능한 제품이다.
부산항만공사는 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감염병 오염지역에 대한 정보와 유의사항을 터미널 대합실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 50여개를 통해 안내하고 질병관리본부, 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여행객 중 '우한 폐렴'의심자는 질병관리본부, 부산검역소와 합동 점검해 부산항 유입 차단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도 연일 '우한 폐렴’ 대응에 나서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발생과 관련해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변 부시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라”며 철저한 사전대비를 주문했다.
부산시는 관내 보건소와 의료기관 일부를 포함하는 선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설 연휴 중에도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의심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오거돈 시장도 아침 회의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된 만큼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물샐틈없이 막아라”라고 사전 대응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 안내와 홍보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현재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2명과 우한시를 방문한 후 증상이 발생한 1명에게 1대 1 담당자를 지정, 매일 발열·호흡기 증상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또한, 복지건강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비상 방역대책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책반은 매일 오후 8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민분들께서는 손 씻기와 기침예절 지키기, 마스크 끼기 등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국번 없이 1339 또는 구·군 보건소에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