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술은 젊은 사람이 먼저"...같은 듯 다른 북한의 설 풍경

      2020.01.25 08:54   수정 : 2020.01.25 0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설 명절을 챙긴다. 설이라는 말이 나이를 셀 때 쓰는 '살'에서 유래된 고유한 우리 말로 '새롭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특히 설날에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어야 그 해 풍년이 들고 건강하게 살수 있다고 여긴다.

북한이 설 음식중 가장 우선하는 것은 떡이다.

설 음식떡중에는 시루떡, 찰떡을 제일로 친다. 개성지방에서는 설날 아침 떡을 시루에 담은 채로 사돈집에 보내는 풍습이 있다고. 가장 보면적으로 먹은 떡은 찰떡을 꼽고 있다.


떡국 역시 설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많이 먹는다. 꿩고기를 넣고 끓인 떡국을 최고로 여기지만 닭고기를 대신 넣기도 한다.

북한이 소개하는 설 음식에는 지짐과 산적도 눈에 띈다. 녹두 지짐이나 녹두가 없는 곳에서는 수수, 조, 강냉이 등 여러 잡곡을 가루로 만들어 지짐을 만들어 먹었다고. 고기, 야체를 썰어 꼬챙이에 꿰거나 구운 산적은 설날 술 안주로 인기 메뉴다.

우리에게 낯선 설음식은 도소주. 일반적으로는 소주나 청주를 마셨지만 특별히 담근 술로서 도소주를 마시기도 햇다고. 도소주는 육계나무껍질, 산초, 희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등 약재를 술에 담가 우려낸 약술로 설날 아침에 한잔씩 마셔야 그해에 앓지 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종의 액막이 술인 셈이다.

설날 음주관습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세주불온'이라고 해 술을 덥히지 않고 차가운 상태로 그대로 마시는 것으로 설날부터 지나친 과음을 피하고 깨끗한 정신으로 농사일을 시작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한다.

특히 설날 술은 나이어린 사람부터 마시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중에 마셨다고. 젊은 사람은 나이를 한살 더 먹기 때문에 그것을 축하하지만 늙은 사람은 나이가 드는 게 아쉬워서 나중에 마신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조선 후기 유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이같은 풍습이 시작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약과와 강정도 설날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북한은 설날아침 노인들이 있는 집에서 어린이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흔히 강정을 답례선물로 주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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