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더 힘들어지는 부모님 무릎 통증

      2020.01.25 06:00   수정 : 2020.01.2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명절을 앞두고 퉁퉁 붓고 아픈 무릎으로 병원을 찾은 강 씨(72·여). 바깥으로 휜 다리로 절뚝거리며 진료실 안을 들어오는 모습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많이 불편해 보였다.

X-레이 검사를 해보니 이미 양쪽 무릎 모두 연골 손상이 심한 상태로 당장이라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머님은 수술을 받더라도 명절은 지나고 받겠다며 할 일도 많고 오랜만에 만나는 자식들 앞에서 불편한 내색을 하고 싶지 않다며 우선 약 처방이랑 주사치료를 해달라고 하셨다.



명절 이후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명절이면 오랜만에 보는 자식들과 손주들을 볼 생각에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거나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평소에도 욱씬거리던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 받은 60대 이상 환자수는 2014년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그 중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년 사이 약 30%나 증가했다.

60~70대 부모님들의 경우 오랜 시간 무릎에 통증을 참고 견디시다 걷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발전했을 때 통증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을 땐 안타깝게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말기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님께서 무릎통증을 호소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무릎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체중 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중기 환자라면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 이식술을 시행하거나 손상 범위가 넓다면 연골을 배양한 후 결손 부위에 다시 이식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 줄기세포치료술 등 가급적 자신의 연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방법에도 평지를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고 무릎이 붓고 O자 다리 변형이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연골손상이 심하고 무릎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무릎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최근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공관절수술 역시 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관절수술 시 수혈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혈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수혈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걷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거나 무릎이 평소보다 휘거나 부어있다면 함께 병원을 찾아 무릎 점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경봉수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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