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의도연구원 “보수, 청년층 사로잡기 美·日 사례 참고해야”
2020.01.25 13:58
수정 : 2020.01.25 13:58기사원문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진솔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이슈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당의 청년층 지지 확대를 위한 각종 노력에도 2030의 지지율이 여전히 10% 미만에 머무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엠브레인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20~30대 한국당 지지율은 7.3%로 민주당 지지율의 34.3%와 약 4.7배 차이”라며 “청년을 타겟팅한 카드뉴스와 유튜브 등이 생산되고 있지만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은 ‘보수는 늙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을 깨고 청년층을 핵심 지지세력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미국의 ‘아래에서 위로’, 일본의 ‘위에서 아래로’의 청년보수정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 호황을 맞아 2030 세대에서 금기였던 ‘트럼프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청년이 점차 늘고 있다”며 “쉽고 단순한 캐치프레이즈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아래에서 위로’ 보수가치 확산운동을 벌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중인 청년단체 ‘터닝포인트USA’ 주최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참여해 청년 지지층을 확보하고 재선의 밑거름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자민당이 청년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중앙당 주도로 청년 정책과 전략을 개발하는 ‘위에서 아래로’의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아이돌’인 고이즈미 신지로를 메인모델로 전격 기용했다”며 “자민당은 젊은 정치인을 그저 ‘얼굴마담’으로 소비하지 않고 당내 청년국에 배속시켜 실무역량을 갖춘 정치인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는 사학스캔들을 정면 비판하는 등 아베 총리와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운 인물로, 그를 메인모델로 발탁한 것은 파격적인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자민당은 청소년과 어린이 맞춤형 공약집을 제작해 선거연령 하향 이슈를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서 “4.15 총선에서의 청년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닌 ‘1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접근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안보·경제 등 기존 정책을 청년 눈높이에 맞추면서 2022 대선을 대비해 청년의 범위를 10대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