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학규 '묵묵부답'에 "全당원 투표로 재신임 받아야"

      2020.01.28 14:29   수정 : 2020.01.28 15:57기사원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형진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8일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손 대표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가 대표직 사퇴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손 대표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수석부대표, 권은희, 채이배, 김중로, 김삼화, 신용현, 김수민 의원 등과 오찬 회동을 했다.

안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전날 손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비대위를) 저한테 맡겨주는 방법을 제안했다"며 "또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하면 다시 주인의식을 불러일으키고 당이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에게) 전당원 투표를 붙일 경우 비대위원장을 뽑을 수도 있고, 아주 작은 전당대회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손 대표가 의지가 있다면 전당원 투표로 재심을 받아 탄탄한 리더십을 갖고 이번 선거를 지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전당원 투표를)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독자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오늘 점심 모임 전까지 (손 대표가) 답을 주면 그 내용을 의논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며 "아직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승용 의원은 "제2의 유승민당이 만들어지는 결과는 안좋을 같다"며 "(분당을 하면) 그 과정에서 비례대표 문제나 민주평화당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이 막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손 대표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은 다 인정하고 있고, 중진 의원들도 서로가 극단으로 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며 "손 대표의 기자회견 결과에 따라 당권파의 입장을 (손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의 마지막 결단이 필요하다. 정치 인생에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의 제3당이 손 대표 주변의 소수 정무직 당직자들의 손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정당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며 "당의 지지율은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과 바닥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거취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 대신 안 전 대표에게 공동선대위원장과 같은 대안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손 대표가 당권파의 요구에도 대표직 사퇴를 거부할 경우 안철수 독자 신당의 창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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