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화장품·면세점株… 마스크株는 동반 급등

      2020.01.28 18:17   수정 : 2020.01.28 18:28기사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산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수혜주와 피해주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화장품주와 면세점주, 여행·항공주 등이 급락한 반면 마스크주와 백신 등 제약·바이오 종목 일부는 급등하고 있어서다.

■중국 소비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코스피 22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주요 중국 소비재 업종으로 꼽히는 화장품주와 면세점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토니모리는 11.76% 하락했고, 한국콜마(-9.41%)와 코스맥스(-8.68%), 아모레퍼시픽(-8.47%), LG생활건강(-7.12%) 등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면세점주인 호텔신라와 신세계도 각각 -10.31%, -12.07%로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과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주요 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면세점·화장품주의 경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개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ODM업체(제조자개발생산기업)보다 브랜드사에 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과거 메르스 환자 발병 당시(2015년 6~8월) 방한 중국인이 감소했고, 이 기간 화장품 브랜드사의 주가 흐름은 약세를 보이다 9월 이후 회복된 바 있다.

외출 자제 등으로 경제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항공주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10.18%, 9.26% 각각 하락했으며, 여행심리 위축 우려로 티웨이항공(-8.75%), 제주항공(-7.68%), 대한항공(-6.69%)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향 여행절벽 현상은 불가피하다. 우한 폐렴의 글로벌 확진으로 인해 대체 지역으로의 여행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참고로 사스 당시 하나투어의 주가는 회복에 3개월이 소요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관련 종목은 줄줄이 상한가

이와 반대로 제약·바이오업종에서는 '수혜주 찾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주의 동반 상승세가 진행됐고, 폐렴 진단키트 개발회사와 백신개발을 위한 유전체 분석업체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모나리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8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깨끗한나라 역시 29.95% 급등했다. 모나리자는 미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이 인증한 'N95' 산업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어 마스크 대장주로 분류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스크주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오공(29.89%), 케이엠제약(29.87%), 웰크론(29.84%) 등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손세정제 관련업체인 승일 역시 29.91% 올랐다. 최근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사업을 시작한 카스는 15% 넘게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투기 매수세가 몰리며 '옥석가리기'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수젠텍은 자체 개발한 혈액 기반 결핵 진단키트가 폐렴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발표한 후 29.87% 상승했다.
피씨엘은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바이러스 검출 키트 개발을 완료,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29.82%나 뛰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확산을 빌미로 차익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테마주 급등락을 염두에 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리스크가 높아졌으나 아직 그 충격은 불확실하다"면서 "과거 글로벌 감염병의 충격이 단기에 그쳤다는 점에서 과도한 쏠림과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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