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쓰레기산에 국제테니스장 조성 ‘초읽기’
2020.01.30 01:43
수정 : 2020.01.30 01:43기사원문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20년 이상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이른바 쓰레기산(방치폐기물 26만톤)이 오는 3월 사라지고, 그 자리에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테니스장이 들어선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9일 “도심 흉물이던 방치폐기물이 처리돼 부지가 시민 품으로 되돌아가 다행”이라며 “개인 사유지에 남은 방치폐기물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작년 5월부터 신곡근린공원 조성부지 일대에 20년 이상 방치된 폐기물을 처리하기 시작해 현재 완료 단계에 와 있다.
방치폐기물 26만여톤 중 한국건설공제조합 보증물량 3만여톤과 의정부시 부지에 방치된 4만여톤은 작년 12월 전량 반출됐다. 흥국사 부지 내 8000여톤도 처리가 끝났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폐토사 17만여톤은 현장에서 처리하고 흥국사 부지 내 1만여톤은 3월 말까지 처리할 예정이다.
이른바 쓰레기산은 1999년 허가받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영업 당시 인근 시유지를 무단 점용하고 개인 사유지는 임대해 법적 허용보관량(1만5000톤)을 수십 배나 초과한 26만여톤의 폐기물을 방치하는 바람에 생겨났다.
문제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는 2016년 12월20일 허용보관량 위반 혐의로 영업허가가 취소되고, 업체 대표는 건설폐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의정부시는 방치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국비 16억6000만원, 도비 2억1000만원 등 총사업비 23억8000만원을 확보해 작년 5월15일 방치폐기물 처리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2018년 1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쓰레기산 근절 대책을 논의한 뒤 2019년 말까지 처리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작년 9월 흥국사가 방출폐기물 반출 저지로 행정대집행이 중단됐으나 의정부시의 적극적인 독려로 12월까지 8000여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현재 1만여톤의 혼합폐기물은 현장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의정부시는 토지주인 흥국사가 올해 1월 중 방치폐기물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2월부터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폐기물을 전량 처리할 방침이다.
의정부시는 행정대집행에 소요된 비용은 폐기물관리법,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업체 등 책임자에게 구상권 청구를 통해 징수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업체 지도점검 및 토지 소유자에게 임대 시 주의사항도 적극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방치폐기물이 모두 처리되면 의정부시는 이곳에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의 국제테니스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