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에 호남 의원들은 동행할까?
2020.01.30 07:30
수정 : 2020.01.30 10:12기사원문
(광주=뉴스1) 서순규 기자,전원 기자,한산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같은 당 소속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탈당에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안 전 대표와 손을 잡고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킨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4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당장 안 전 대표와 '동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을)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과 복안을 알 수 없다"며 "참여하는 세력의 범위도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안 전 의원의 신당으로 가는 것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바른미래당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도 "저는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당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힘을 합치길 바랬다"며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과도 함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도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 안 전 의원의 탈당에 안타깝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앞으로 제3지대를 위한 고민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3지대 중심정당이었던 바른미래당에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모두 떠났다"며 "이제 당은 제3지대 중심정당이 아니라 제3지대 분해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일말의 희망으로 품고 계신 제3지대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광산을 지역민께 제3지대를 위한 열망으로 활동한 것으로 양해를 구한 만큼 저의 거취보다 제3지대에 대한 고민을 우선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안신당은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대안신당은 개혁정권의 재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가고 있는데 안 전 대표의 반문연대에 기치를 내거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만들려고 하는 신당도 정치적인 노선이 조금은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합'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라면 논의하기 힘들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아마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당을 지키려고 했었던 만큼 안 전 대표의 신당창당에는 참가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