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적자 5300억…네이버, 6조 매출 넘겨도 "웃는게 아니야"(종합)
2020.01.30 10:50
수정 : 2020.01.30 10:50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네이버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 6조원을 넘겼지만 라인 사업이 일본 시장 확대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 결국 네이버는 라인 사업부를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설립하는 Z홀딩스로 분할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6조593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국내 주요 사업부문은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특히 웹툰, V라이브 등 콘텐츠서비스부문은 전년대비 66.6% 성장한 2095억원을 기록했고 쇼핑과 광고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라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부터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자리잡은 메신저서비스 라인을 기반으로 모바일 결제 플랫폼 '라인페이' 서비스를 개발, 본격적인 핀테크(IT기반 금융융합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는 일본 라인페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시장 선점'에 집중했다.
그 결과 라인사업부문은 2019년에 2조4421억원의 매출을 기록, 18.8% 성장했지만 53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몸집은 키웠지만 내실은 상당히 부족했던 셈이다.
네이버는 결국 라인 사업부문을 분사해 일본 마케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Z홀딩스'와 결합하기로 했다. 라인 사업부문이 지속적으로 네이버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데다 일본, 대만 등 해외 마케팅이 주를 이루다보니 일본 현지 법인인 Z홀딩스와 결합해 사업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Z홀딩스는 네이버 라인사업부문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조인트벤처)다.
적자인 라인부문을 분할하면서 연결실적에서 제외돼, 네이버의 올해 실적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열린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으로 라인은 매각 자산으로 잡혀, 경영통합 수개월 전에 네이버 연결에서 라인 실적이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의 국내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콘텐츠, IT플랫폼 등이 크게 성장하며 네이버의 6조 매출 돌파를 견인했다.
콘텐츠서비스 매출은 웹툰 및 V라이브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6.6% 성장한 2095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은 4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성장했다.
네이버 매출의 가장 큰 축 중 하나인 비즈니스플랫폼은 쇼핑검색광고의 견고한 성장 영향으로 2조851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2% 성장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앞으로도 국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잘 살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