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조2000억원 규모 민간공원 특례사업 본격 추진
2020.01.30 15:08
수정 : 2020.01.30 20:2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시공원에 1조2000억원을 들여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의 민간특례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내년 8월 일몰제에 따라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제주시 오등동 1596번지 일대 오등봉공원과 건입동 167번지 일대 중부공원 2개소에 대해 민간특례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5만㎡ 이상의 공원부지의 민간사업자가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일부 공동주택 등 개발할 수 있는 사업이다.
제안서 접수 공모에 대한 평가 결과, 오등봉공원 사업에는 도내 업체 청암기업㈜·㈜리헌기술단·대도종합건설㈜·미주종합건설㈜ 4개사 등이 참여하는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중부공원 사업에는 도내 업체 ㈜동인종합건설·금성종합건설㈜·㈜시티종합건설 3개사가 참여하는 제일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오등봉공원 개발 제안에서 공원부지에 편입된 사유토지 매입과 콘서트홀·전시장, 어울림 광장, 오름마당 등 공원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하는 계획을 내놨다. 비공원시설 부지(9만 5426㎡)에는 임대주택 163세대를 포함해 총 1630세대의 대단위 공동주택 단지(15층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8262억원 규모다.
제일건설㈜ 컨소시엄은 중부공원 개발 제안에서 공원부지에 편입된 사유토지 매입과 낭만크리에이티브센터(복합문화센터), 웰니스센터(스포츠센터), 놀멍광장, 활력정원 등 공원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하는 계획을 내놨다. 비공원시설 부지(4만4944㎡)에는 15층 높이의 공동주택 796세대(임대주택 80세대 포함)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722억원으로 제시됐다.
오등봉공원은 총면적(52만1016㎡) 중 18.3%, 중부공원은 총면적(20만4291㎡)의 22%가 공동주택 단지로 조성되면서, 사실상 현재의 도시공원 전체가 '아파트' 중심의 주거공간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제안된 사업내용의 타당성 검토와 도시공원ㆍ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 등을 거쳐 올해 5월까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제안업체에서 협상내용을 수용하면 도시공원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ㆍ재해ㆍ교통영향평가 등을 실시해 내년 3월까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윤권 도시건설국장은 "앞으로 행정절차 신속하게 진행해 장기미집행공원 실효를 막고, 토지주·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열악한 지방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민의 휴식·여가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