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윤석열 검찰, 정치적 목적을 가진 짜 맞추기 수사"

      2020.01.30 16:20   수정 : 2020.01.30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 회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한 검찰의 이번 기소와 관련해 정치적 목적을 가진 왜곡, 짜 맞추기 수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시장은 “현재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 보수정당 등과 한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다”며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 시장은 30일 검찰 기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9일 검찰의 두 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이 경우 없이 전격적으로 기소를 발표했다”며 “이는 검찰이 처음부터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치적 목적에 의해 결론을 내려놓고 무리하게 짜 맞추기 수사를 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또 울산지검의 울산고래고기 환부사건과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위사건에서 비롯된 검경갈등이 이번 사건 단초가 됐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울산지검이 1년 8개월 동안 덮어두었던 사건을 윤석열 검찰이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고 이후 검찰은 김 전 시장의 측근비리라는 본질을 외면하고 오히려 사건을 ‘청와대의 부정선거 기획 의혹으로 왜곡해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는 울산시청과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재부, 경찰청 등 수많은 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와 공무원 등 수십 명을 무리하게 소환해 수사했지만 구속자 한 명 없는 초라한 수사를 일단락하며 기소로 마무리했다”고 꼬집었다.

송 시장은 “검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히 검찰의 무소불위의 수사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송 시장은 아울러 지난 몇 달간 지속된 장기 수사 끝에 자신과 전·현직 동료공무원들이 포함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건의 진의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며 울산시민과 지역 공무원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송 시장과 관련자 13명을 공직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한 것은 2018년 선거 당시부터 떠돌던 청와대 개입설 등 모든 소문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검찰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8년 6.13지방선거는 청와대와 여당, 부패한 일부 경찰, 송철호 시장과 송시장 측근들이 한통속이 되어 저지른 희대의 권력형 부정선거사건"이라며 "검찰이 수사는 더 강도 높게 계속되어야 하며 청와대와 법무부의 노골적이고 뻔뻔한 수사개입과 방해로 수사를 못하게 된다면, 향후 특검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 시장은 터무니없는 변명과 여론호도를 일삼을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를 함으로써 제2의 조국이 되는 불명예는 피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