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설현 예시 들며 "한국도 박쥐 먹어…중국 혐오 지양해야"

      2020.01.31 09:53   수정 : 2020.01.31 09:53기사원문

박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일각에선 박쥐 요리를 먹는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번지고 있다. 이에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작가는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고 말하며 설현을 예시로 들었다.

황 작가는 30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1999년 기사를 보면 환경부의 사무관이 한약재로 박쥐를 남획하고 있다는 말이 등장한다"며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멸종위기에 있다는 말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로 인해서 크게 번졌다고 하는 말과 함께 중국인들은 박쥐를 먹는다는 것이고 나오고, 거의 인민재판하듯이 혐오를 조성하는 말들을 언론에서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국민이나 인종, 민족을 어떤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혐오하는 이런 일들은 이 지구 곳곳에 존재한다"며 "그런 방식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게 별로 제 입장에서는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황작가는 "우리도 얼마 전까지 박쥐를 먹었다"며 "2016년에 한국 방송사에서도 박쥐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SBS ‘정글의 법칙’ 거기서 설현씨가 나와서 박쥐 먹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가서 박쥐를 먹는 모습을 보여준 두 영상물이 존재하는데, 중국인에 대해서는 미개하다는 혐오의 감정을 붙이고, 우리한테는 그렇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지금 중국인들을 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작가의 발언은 화제를 모으며 31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에 '황교익' '설현 박쥐' 등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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